택시 광고 사업 ‘꿈틀’ ... 수익모델 될까?
[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택시와 광고 사업 간 접점을 마련하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광고는 택시 기사 입장에선 추가 수익을 창출하는 기회가 되고, 플랫폼 사업자 등도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할만한 거리들이 있다. 아직 초기 단계로 이런저런 기반을 다지는 흐름인 속에서 중장기 관점에서 수익 모델로 자리 잡을지 관심이다.
택시 차량 외부에 설치한 기기를 통해 노출되는 옥외 광고가 대표적이다. 모빌리티 어반테크(ICT 기술을 바탕으로 도시 문제 해결) 기업을 표방하는 모토브는 택시 상단 표시등에 스마트 미디어 기기를 설치해 상황 인지형 광고를 제공하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기준으로 모토브는 자사 기기를 장착한 택시가 900여대라고 밝힌 바 있다. 2022년 3월 현재 서울에서 택시 1000대 이상이 모토브 기기를 장착해 운행되고 있다. 서울 외에 인천·대전 등지에서도 택시 수백 대가 운행 중이다. 새롭게 기기를 장착하려는 택시도 평균적으로 하루 2~3대 수준이란 설명이다.
광고는 모토브와 직접 제휴를 맺거나 대행사를 통한 계약 등에 따라 제공된다. 수익은 택시 운행 시간에 따라 다르게 배분되며 기사가 가져가는 추가 수익은 평균 10~15만원으로 추산된다.
차량 바깥 뿐 아니라 뒷좌석 등 내부에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제공하는 사례도 잇따를 전망이다. 진모빌리티 대형택시 '아이엠택시'도 차량 내 디스플레이(태블릿)를 배치해 이를 통해 광고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아이엠택시는 현재 서울에서 500대 가량이 운행되고 있다. 일반 중형택시와 비교하면 차량 크기가 크고 좌석 간 간격도 넓기 때문에 승객이 탑승하는 뒷좌석에 디스플레이를 배치해 고급 서비스 면모를 강화한 모습이다.
이와 관련한 수익은 진모빌리티 매출로 집계된다. 단 진모빌리티는 법인 운수사를 보유하고 있고 기사들 역시 이 회사에 소속된 형태다. 직영제(월급제)로 운영되는 만큼 광고 수익을 기사와 나눠가지는 구조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택시 기사들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매출 감소 등 어려움이 있는 만큼 광고 역시 추가 수익을 내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접근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도 올 상반기 내 차량 뒷좌석 엔터테인먼트(RSE) 시스템을 중형 가맹택시 '카카오 T 블루' 1만대에 확대 설치하겠단 방침을 내놨다. 광고 콘텐츠를 적용하기 위한 심의, 광고주 섭외 등을 마무리해 연내 가맹회원사와 광고 수익을 공유한단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앞서 2016년 설립된 디지털 사이니지 스타트업인 플러스TV를 인수했다. 이후 서비스 경험 개선 일환으로 소수 택시에 실시간 운행 경로나 웹드라마·뉴스·시사교양 등 제휴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마련, 시범 운영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우 가맹점 사업자(가맹 택시 기사) 등 업계와의 상생이 최우선 과제다. 일환으로 최근 들어 계획을 밝힌 것으로 구체적인 실행에 옮긴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기반을 마련한 후엔 제공 콘텐츠 확대 등을 꾀할 수 있는 만큼 카카오모빌리티 차원에서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거란 분석도 나온다.
기사 링크
http://www.digitaltoday.com/economy/smb-venture/2021/05/07/6E2NQFUHK5CDHPK6JU7QYA44WU/